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UCLA 영문과 교수인 에릭 재거가 쓴 <마지막 결투: 실제로 일어난 범죄와 스캔들과 결투 재판의 기록> 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프랑스 역사상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던 마지막 결투 재판(trial by combat)에 관한 실화를 다루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이다. 그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개봉 : 2021.10.20.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액션, 스릴러
국가 : 미국, 영국
러닝타임 : 152분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 등장인물 & 출연진
♣ 장 드 카루주 역 - 맷 데이먼
♣ 자크 르 그리 역 - 애덤 드라이버
♣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 역 - 조디 코머
♣ 알랑송 백작 피에르 역 - 벤 애플렉
♣ 니콜 드 부샤흐 역 - 해리엇 월터
♣ 로베르 드 티부빌 역 - 너새니얼 파커
♣ 베르나르 라투르 역 - 마이클 매켈해튼
♣ 샤를 6세 역 - 알렉스 로우더
2. 줄거리
영화는 1장. 장 드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 2장. 자크 르 그리가 말하는 진실, 3장,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로 나뉘어 라쇼몽 과 흡사한 기법으로 전개된다.
1장은 장의 시선이다. 명문가 자손이지만 권력과의 관계 그리고 처세에 능숙하지 못했다. 흡사 아둔할 정도였다.
그는 또 다른 권력가 피에르(벤 에플렉)의 눈 밖에 난 상태다.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끊임없이 전쟁에 참가하면서 명분을 쌓았다. 명분만으론 집안을 일으킬 수 없다.
그는 반역자이지만 부유한 집안 딸 마르그리트와 혼인 한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집안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그의 이런 집착은 절친 자크가 원동력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다.
하지만 점점 더 자크는 피에르의 눈에 들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만 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 친분이 갈등으로 변질된 순간은 자크가 장의 아내 마르그리트를 겁탈하면서부터다.
장은 당연히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자크를 향한 분노인지, 자신보다 못한 집안 출신이면서 자신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자크가 자신의 아내마저 취한 것에 대한 분노인지 불명확하다.
어느 쪽이든 장은 자크를 용서할 수 없다. 장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프랑스 왕에게 자크와의 결투를 요청한다.
2장은 자크의 시선이다.
그는 ‘장’과는 달리 보 잘 것 없는 집안 출신이다. 그는 원래 권력 지향적인 인물도 아니었다.
하지만 우연히 지역 권력자 피에르 눈에 들게 됐다.
장과 함께 참가한 전투에서 누구보다 거칠고 폭력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은 그의 내면에 자리한 자격지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권력을 쫓지만 권력에게 예쁨 받지 못하는 장과 점점 더 거리를 두기까지 한다.
그런 그가 장의 아내 마르그리트를 향한 망상은 따지고 보면 합당한 착각일 수 있었다.
자신의 욕망, 자신의 남성성 그리고 자신의 자아적 존재감에 도취한 그는 마르그리트가 자신을 사랑한다 믿는다.
그리고 그를 겁탈한다.
3장은 마르그리트의 시선이다.
이 장의 부제는 ‘진실된 이야기’다. 사실상 피해자인 마르그리트의 시선이 사실은 숨은 진실이란 얘기다.
관객들은 3장까지 이어지는 동안 장과 자크, 두 사람의 반목에 집중하고 이유를 찾으려 하며 각자 정의와 불의에 대한 논쟁을 스스로의 내면 속에서 격돌 시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르그리트는 논외 대상이었다.
이 점이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가 지닌 최종이고, 그 최종이 담은 실체다.
여성은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논외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마르그리트는 자크의 겁탈에 상처 입었다.
자크가 범인이다. 하지만 자크만이 범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
반역자 집안 출신으로서 사실상 정략 결혼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마르그리트는 장과의 결혼 생활 동안 끔찍할 정도의 폭력적 성관계를 요구 받아왔다.
장이 마르그리트를 대하는 태도는 상식을 넘어선 순간을 관객들과 접하게 만든다.
이런 점은 자크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장과 자크 둘 다 마르그리트란 여성성에 대한 도구화 소유화를 주장하며 역설적으로 자신의 명예를 부르짖는 기괴한 행태를 선보이는 위선자들인 셈이다.
3. 리뷰 & 평가
영화는 올곧은 시각으로 바라봤던 우리의 세상이 실상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얼마나 손쉽게 자신의 뇌리 속에서 재편집되고 있는지를 꼬집는다.
이로부터 진정한 피해자의 목소리가 기득권에 의해 묵살됨을 깨닫게 한다.
‘라스트 듀얼’은 특히 사건의 당사자이자, 누구보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마르그리트의 도발적인 눈빛을 주로 담으며 중세 이후로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현실을 들춰냈다.
극 중 피해자지만, 되레 온갖 경멸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는 비단 그 시절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깊이 있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의 날카로운 무기가 되는 것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빚어낸 유려한 영상미다.
할리우드의 거장이자, 비주얼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드높은 명성에 뒤처짐 없는 그림을 스크린에 수놓아 보는 이의 혼을 손쉽게 앗아간다.
중세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한 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이미지는 관객을 당시로 위치시킨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안개에선 시리듯 축축한 느낌이 발하며 목덜미를 휘감고, 더러운 먼지를 뒤덮고 있는 농노가 등장할 때면 퀴퀴한 냄새가 흐릿하게 올라온다.
철저한 고증과 함께 빛과 색을 다루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탁월한 솜씨가 마법을 부린 듯 하다.
특히 한없이 장엄하고도 잔인하며, 처절한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영화의 백미다.
피륙이 난무하는 가운데 터져 나오는 구경꾼들의 함성은 심장을 옥죄고, 화려하지 않으나 그래서 더욱 현실적인 거친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으깨지고 터져가는 살점을 직접 구현해내 놀라운 가운데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그네들의 섬세하고도 힘있는 연기는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같은 이야기를 세 번 반복함에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매 시점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그들의 다채로운 색 덕이다.
4. 흥행
제작비 1억 달러가 들어갔지만, 3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흥행에 대실패를 했다. 무려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적자.
사유로는 코로나 19로 인한 관객들의 소극적인 관람 성향, R 등급, 긴 러닝타임, 사극 장르의 낮은 수요, 그리고 디즈니의 이해할 수 없는 마케팅 등이 지적된다.
특히 예고편은 개봉 얼마 안남겨두고 고작 1개만 공개하고, 소극적으로 진행했다.
20세기 스튜디오 배급이어도 잔인하고 우울한 사회 비판형 R등급 사극이라고 디즈니가 차별한 수준의 황당한 행보를 보였다.
개봉 규모도 3000개관으로 제작비 1억 달러 이상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개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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