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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and dramas

발신제한 영화 리뷰 정보

by Edmund 2023. 1. 23.

영화는 2016년 국내 개봉된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각색한 작품으로 도심 한가운데서 협박당하는 은행 센터장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제한된 공간과 의문의 전화, 건들면 터지는 폭탄 등 익숙한 설정의 영화가 다시 등장했다.

 

과정과 결말이 예상되는 느슨한 설정일 수 있지만 제한된 공간을 자동차로 선택해 94분 러닝타임 내내 속도감 넘치는 긴장감을 이끌어 낸다.

 

22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조우진의 연기도 일품인 영화 <발신제한>이다.

 

 

 

개봉 : 2021.06.23.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94분
배급 : CJ ENM

 

 

 

발신제한
발신제한 포스터

 

 

 

 

 

1. 등장인물 & 출연진


♣ 조우진 - 이성규 역
바른 은행 해운대 PB센터장. 이 영화의 주인공.

♣ 이재인 - 이혜인 역
이성규의 딸

♣ 지창욱 - 진우 역
테러범.

♣ 진경 - 반영희 역
부산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팀장.

♣ 김지호 - 박연수 역
이성규의 아내.

♣ 류승수 - 배기남 역
부산해운대경찰서장.

 

 

 

 

2. 줄거리


전화를 건 의문의 남자는 지금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즉시 폭발한다고 경고한다.

 

보이스피싱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주인공은 회사 동료의 차가 폭발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그제야 이 모든 게 진짜라는 걸 알아차린다.

 

남자가 요구하는 것은 현금 40억 원. 폭발 사고 때문에 아이가 다쳐서 제발 병원에만 보내달란 말에도 의문의 남자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며 "돈부터 보내라"는 말만 반복하고, 피 흘리는 아이는 점점 지쳐간다.

차에서 내리기만 해도, 시간 안에 돈을 보내지 않아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도 폭탄은 터진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순간, 주인공은 졸지에 도심 테러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까지 받게 된다.

 

이성규는 폭탄으로부터 무사히 탈출하고 아이들까지 구하기 위한 일촉즉발의 도심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발신제한 주요 장면
발신제한 주요 장면

 

 

 

 

 

 

3. 결말


성규는 자기가 모르는 새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으며 혜인에게 '아빠가 잘못 살았다'며 자신의 삶을 책망한다.

 

그래도 아빠를 잃기 싫어하며 울던 혜인과 대화하던 중 진우가 나타나 성규의 차에 올라탄다.

 

성규는 은행에 대한 일을 다 밝히고 되돌리겠다고 약속하며 말하지만, 진우는 자신이 요구한 약 40억 여원은 해당 은행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은행을 상대로 쓴 소송비라고 말해주며 이미 회의적이라 같이 죽을 요량으로 성규 차의 조수석에 앉은 채로 밟으라고 말한다.

바로 옆의 차에 혜인이 묶여있었기 때문에 성규는 대시보드의 폭탄이 혜인의 옆에서 터지지 않게 차를 바다로 몰고 차는 바다에 빠지게 된다.

 

이후, 바닷속에서 성규는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는 진우를 깨워 끌어내려 하나, 차가 물에 빠진 충격으로 정신을 잃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꼼짝을 않는다.

 

성규는 뒷자리의 혜인이 읽던 두꺼운 책으로 의자와 운전대 사이에 끼워 운전석 밑 폭탄이 터지지 않게 혼자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생명을 건진다.

 

그 후 혜인과 재회하고, 반 팀장 덕에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한 경찰에게 구조된다.

 

그 후 성규는 진우의 생사를 묻지만 그는 죽었다고 말하고, 성규는 말을 잇지 못한다.

사건이 끝난 이후, 성규는 진우에게 한 약속대로 책임을 무릅쓰고 은행의 일에 대한 내부고발을 시작해 은행의 비리와 범죄를 폭로한다.

 

법원에 출두하는데 증거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 자료를 폐기하던 장면을 기억하며 자신이 증거라고 답하면서 빠져나온다.

 

이후 차를 몰고 가는데 사건 당시 성규의 도움을 거절한 부은행장이 성규의 내부고발에 대해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너도 처벌받을 텐데 그러지 말아 달라고 전화하지만, 성규가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리뷰 & 평가

 


차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발신제한>은 속도감 하나로 시원하게 질주하는, 여름에 딱 어울리는 스릴러 물이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된 영화는 어느 순간 갑자기 차 안을 지옥도로 바꿔 버리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상황에 몰입해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으로 도약한 조우진은 폭넓은 감정 연기로 관객이 극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에게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든다.

 

클로즈업 신의 비중이 굉장히 많은 편이지만 조우진은 세밀한 표정 변화를 통해 공포감부터 뜨거운 부성애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 있는 악인을 열연한 지창욱 역시 눈길을 모은다.

 

많은 장면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탁 트인 해운대 바다와 고층 빌딩이 늘어선 도심을 가로지르는 카 체이싱 액션 신은 영화의 백미다. 차에서 내리면 폭발한다는 설정 때문에 영화 대부분의 공간이 차로 한정돼 있는데, 자칫 답답하고 지루할 수 있는 시점에 화려한 카체이싱 장면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극 배경이 부산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영화에는 은행 때문에 인생을 송두리째 잃게 된 피해자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설정이 부산이라는 배경과 합쳐지면서 201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저축은행 사태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2011년 부도를 맞은 부산 저축은행은 불완전 판매(금융기관이 고객에게 상품의 운용방법, 위험도, 손실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것)로 1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 피해를 남겼다.

 

이후 10년가량이 흘렀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피해를 구제받지 못하고 기나긴 소송 중인 상황. 결말을 통해 영화는 이러한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