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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and dramas

영화 B컷 리뷰 정보

by Edmund 2023. 1. 25.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디지털 범죄를 영화에 녹여냈다. 범죄 스릴러물이라는 장르에 맞게 강력한 메시지로 경각심을 심어 주거나, 여운을 남길 거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를 풀어간 전개는 아쉽다.

 
1. 개봉 ; 2022.03.30.
2.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3. 장르 : 범죄, 액션, 스릴러
4. 국가 : 대한민국
5. 러닝타임 : 93분
6. 배급 : TCO㈜더콘텐츠온

영화 B컷
영화 B컷

1. 등장인물 & 출연진

 

♣ 김동완 - 안승현 역
남주인공. 데이터복구 업체를 운영한다.

♣ 전세현 - 윤민영 역
여주인공. 인기 배우로 활동하다 김태산과 결혼하여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다.

♣김병옥 - 김태산 역
대한행복당 서울 강남 정 국회의원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윤민영의 남편.

♣ 최재환 - 도원식 역
승현의 친구.

♣ 조서 후 - 강유라 역
자유혁명당 서울 강남 정 국회의원 후보이자 전직 앵커.

♣ 송연지 - 최연정 역
김태산의 아들 김기철과 결혼할 사이지만 김태산은 최연정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 이창목 - 김기철 역
김태산의 아들이자 최연정의 약혼남.

 

 

2. 줄거리

 

스마트폰수리 및 데이터 복구 업체를 운영하는 ‘승현’은 고객들의 B컷, 즉 숨기고 싶어 삭제했던 데이터까지 복구해서 협박하며 돈을 뜯어낸다. 어느 날, 한때 최고의 여배우였던 ‘민영’은 ‘승현’에게 망가진 핸드폰 수리를 맡기고, 그 폰 안에서 찾아낸 ‘민영’의 B컷에는 그의 남편이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인 ‘태산’의 충격적인 진실이 들어있는데…! 누군가에게는 살기 위해 반드시 공개해야만 하는, 누군가에게는 살기 위해 반드시 숨겨야만 하는 대선후보 스마트폰 안의 B컷이 잠금해제 된다.

극 중 승현(김동완)은 남다른 데이터 복구 실력으로 뒷돈을 챙긴다. 그러던 중 야심한 새벽에 찾아온 한 여자는 "무조건 데이터를 살려달라"며 원하는 만큼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승현은 유독 낯이 익은 여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유명 배우 출신 유민영(전세현) 임을 알아차린다. 민영은 유력 대선후보이자 정치인 김태산(김병옥)의 아내로 배우를 은퇴한 인물이다.

하지만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민영은 어딘가 모르게 비밀이 있어 보인다. 승현은 그가 맡긴 스마트폰을 복구하기 시작하고, 남편에게 맞아 등에 많은 상처를 입은 민영의 사진을 대거 발견한다. 민영과 이 사진을 두고 금전적 거래를 하고, 민영은 "생각보다 실력이 좋다. 복구한 값과 함구하는 값"이라며 큰 금액을 지불한다.

이렇게 민영은 데이터 복구에 안도하는 찰나, 승현은 친구 원식(최재환)의 설득으로 온라인에 해당 사진을 게재한다. 본인 딴에는 민영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라 생각했지만 이를 알아차린 태산은 점점 더 폭주한다. 그러나 민영도 더 이상 수동적으로만 살지 않는다. "당신 때문이니 책임지라"는 말로 승현과 공조를 시작한다. 이들은 '디지털 범죄는 디지털로 승부한다'는 마음으로 여러 기술을 통해 태산에게 대응한다. 점점 태산에 대한 비밀들도 드러난다.

태산이 정치인인 만큼 정치적으로도 접근한다. 그렇게 민영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가 싶었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태산 역시 보통이 아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러 사건이 맞물리면서 민영과 승현은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서로를 위한 감정을 확인한 뒤 더욱 끈끈해지고, 결국 모든 마무리는 태산의 별장에서 벌어진다. 사건을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한 데 모이고, 목숨을 건 마지막 격투가 이어진다. B컷을 드러내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영화 B컷 주요 장면
영화 B컷 주요 장면

3. 평가

 

쓸데없는 베드신이 너무나 많다. 'B컷'에 나오는 모든 베드신이 그 효용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지만 특히 태산과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대 후보가 연인과 섹스하는 장면은 왜 필요한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승현과 민영은 왜 갑자기 사랑에 빠져 캠프장에서 서로의 몸을 탐하는가. 스크린에 관객의 눈길을 잡아두기 위한 의도였다면 지독한 실패다. 의도가 빤한 나체의 향연은 절로 고개를 돌리게 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생뚱맞은 섹스 신의 남발과 노골적으로 여자 캐릭터의 둔부를 확대한 카메라 앵글은 성인영화도 고개를 숙일 것 같다.

개연성이 거의 없다시피 한 스토리 전개는 막장 드라마도 울고 갈 만하다. 태산은 학대 증거를 휴대전화에 보관한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놓고도 새 휴대전화를 사러 가게 해주고, 친절하게도 개인용 휴대전화를 서재 책상 위에 올려놓기까지 한다. 국정원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정보력을 갖춘 사내들은 어설픈 수리업자 하나를 잡지 못하고, 코앞에서 총을 맞은 남자는 기적처럼 살아난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모든 상황을 짜 맞춘 듯한 느낌이다.

'B컷'은 사건을 해결하는 게 주요 서사지만, 다소 갑작스러운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라인도 물음표를 자아낸다. 오히려 영화는 스릴러보다는 풍자와 유쾌함을 택한 듯하다. '아기와 나', '위험한 상견례' 등 코미디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김진영 감독답게 '말 맛'이 있는 대사는 눈에 띈다. 심현섭, 선우용여, 정정아 등 다양한 특별출연 지원군단도 힘을 보태 영화를 환기시킨다. 차라리 감독의 장기를 살려 범죄 스릴러물보다는 블랙 코미디를 택해도 좋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