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1부는 여름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떠들썩하게 즐기며 볼 SF이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초호화 캐스팅과 그동안의 한국영화계가 축적한 CG기술이 충분히 볼만하고, 무엇보다 최동훈 스타일의 상상력이 영화적 재미를 꽉 채웠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머뭇거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일 수도 있다.
극장에서 못 보신 분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니 참고 바랍니다.
개봉 : 2022.07.20.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액션, 판타지, SF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42분
배급 : CJ ENM
등장인물
♣ 무륵 역 - 류준열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1부와 2부의 주인공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도력에 눈을 뜬 과거의 기억이 없는 도사로, 그 탓인지 행동은 경박하지만 실력은 상당하다.
♣ 가드(Guard) 역 - 김우빈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로봇. 1부와 2부의 주인공이다. 탈옥범을 잡는 입장이니 만큼 전투력은 특급. 현재는 이안의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다.
♣ 썬더(Thunder) 역 - 김우빈
가드의 파트너 로봇. 탈옥한 죄수를 직접 제압하기 위한 전투로봇인 가드와 달리, 가드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형이다.
♣ 이안 역 - 김태리
천둥을 쏘는 처자. 1부와 2부의 주인공이다. 미래에서의 싸움이 꼬이면서 어린 나이에 과거로의 전이에 휘말리고, 그 상태로 10년 가까이 보내게 된 소녀.
♣ 문도석 역 - 소지섭
서울동대문경찰서 강력 3 반장. 알 수 없는 이유로 외계인에게 쫓기는 형사. 극 중 설계자의 인간형이므로 최종 보스.
♣ 흑설, 청운 역 - 염정아, 조우진
삼각산의 두 신선. 정확히는 도사들로, 그 신통력이 높아 신선으로까지 불리는 것이다. 세간에는 부부 도사로도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부부 사이가 아니다.
♣ 자장 역 - 김의성
가면을 쓰는 도사집단인 밀본의 수장. 어떤 이유로 신검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줄거리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형사 ‘문도석’(소지섭)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편, 630년 전 고려에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그리고 우주선이 깊은 계곡에서 빛을 내며 떠오르는데…
2022년 인간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1391년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 시간의 문이 열리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평가
고려시대 파트만 놓고 보면 괜찮았다는 감상이 많은 편이지만 워낙 전개가 산만한 편이라, 일각에서는 가령 Part 1은 '고려 말기', Part 2는 '현대' + '종합'으로 시간대를 구분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관객들에게 난해하게 다가오는 걸 피할 수 있었을 거란 의견도 제기된다.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재밌다는 평도 있지만, 생각보다 불호 의견이 많아서 괜찮은 영화인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 추천을 주저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라면 문제.
사람에 따라 가볍게 볼 만한 영화이지만 높아진 티켓값을 생각해보면 극장을 찾아가는 게 선뜻 어려워진다는 평이 많다.
매일경제에서는 예고편을 통해 높은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과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는 최동훈이라는 브랜드 네임에 비해 아쉬운 느낌을 선사했다고 평했다.
한국 영화가 시도하지 않았던 판타지 장르는 신선했으나, 매끄러운 서사가 뒷받침되지 못한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영화를 평론하는 기자조차도 배경이 뒤죽박죽이라 집중력을 잃게 하고 복잡한 관계도가 이해가 쉽지 않다고 했을 정도니, 그냥 주말에 데이트하면서 팝콘 먹으며 가볍게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은 영화였다.
실제 네이버 관람객 평가는 6점대에 머물렀으며 매일경제와 비슷한 악평이 많다.
흥행불패 감독에 유명배우들, 또 대기업 자본이 들어간 영화답게 초기 언론에서 일제히 외계인을 띄워주는 기사를 쓰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영화 커뮤니티에도 노골적으로 찬사를 보내는 게시글들이 쏟아졌음에도 별다른 화제를 얻지 못하고 150만에 그친 것은 영화 자체의 흡입력이 약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탑건은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뒷심을 발휘한 것과는 대조되며,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한국 영화로 기준점을 잡아도 헌트는 장르에 충실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을 받아 흥행했으며 인지도나 기대치, 배우 네임벨류 등등 처음부터 아예 비교상대가 되지 않았고 외계+인의 포스터는 상대적으로 좋아 보일 정도로 홍보 포스터 또한 답이 안 나왔던 육사오 조차도 괜찮은 코미디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종적으로 외계인보다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흥행 실패에는 코로나라던지 티겟값 상승 등등 외부적 요인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애초 모든 영화들이 처음부터 백만 영화, 천만 영화 딱 정해진 게 아니고 결과로 판단해야 하는데 결국 외계인은 '150만 명 영화'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끝이 났다.
흥행
'외계+인' 1부는 제작비만 약 330억 원의 블록버스터 대작으로 손익분기점은 무려 730만 명에 달한다.
입소문이 나지 않아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이 영화의 존재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서나 회자되는 수준인데, 이런 곳들에선 댓글 알바 혹은 주연 배우들의 극성 팬덤으로 추정되는 부자연스러운 홍보글이 기승을 부려 안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여 오히려 역효과만 잔뜩 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시사회 평가가 나온 이후 개봉 직전까지 각종 커뮤니티나 포털에서 조직적인 홍보로 보이는 활동 정황이 상당히 자주 포착되었는데, 시사회 평가가 안 좋으니 무리하게 바이럴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는 CJ의 계속된 영화 티켓 가격 올리기가 제대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코로나19 발발 이후로 티켓 가격을 연이어 올리다가 최근에는 평일 조조 10,000원, 평일 15,000원 티켓 시대를 열어버렸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나 평가에서 혹평이 나와도 극장을 찾던 한국 관객들이 티켓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평가와 입소문이 좋지 않은 영화는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앞으로 한국 영화는 평가가 좋은 영화와 좋지 않은 영화의 흥행이 극과 극으로 갈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CJ가 외계+인 1부의 폭망을 만회하기 위해 영화값을 또 올릴 것이라는 웃을 수만은 없는 농담도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돌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영화는 1부, 2부가 동시에 촬영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인데, 흥행 실패의 여파가 2부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부가 이미 거의 완성된 상태인데, 2부에도 이미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 손익분기점이 1부조차 상회한다는 점이다.
1부가 인기를 못 끌었는데 1부에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2부가 인기를 끌 가능성은 더더욱 낮기에 흥행 참패로 인한 쓴 맛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7월 27일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하면서, IMAX나 4DX 등 특별관을 포함해서 많은 상영관이 한산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조한 흥행과 더불어 상영관도 축소되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는 수밖에 없다.
8월에 5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났고, 자전거왕 엄복동과 비교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하루 관객수가 만 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또 다른 기대작 비상선언이 혹평을 받으며 상영 스크린을 일정 부분 계속 확보할 수 있게 됐다.
8월 10일 개봉한 경쟁작 헌트가 예상외로 호평받으며, 한국에서 스크린 확보가 힘들어졌다.
150만을 겨우 넘겼는데, 2부에 홍보비를 크게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8월 11일 기준, 평일 관객수가 천명대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극장상영이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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