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제비'는 학생운동이 유난히 뜨거웠던 1983년을 배경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프락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제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간담회를 가졌다.
1983년 혁명가와 프락치, 당시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제비'에는 윤박, 장희령, 우지현, 박소진이 출연하고, 이송희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누구의 피로써 성취된 민주주의의 열매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전 세대인 당시 피를 흘린 전사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기억하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
1980년대에도 독재에 대항한 사람들은 또한 이들 대부분이 일반 시민이었고 지금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복잡성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한국의 민주화 항쟁을 소환한 영화가 몇 편 있었다. 시민과 군인의 입장에서 또는 이들을 관찰하는 제3의 입장에서 다뤄져 왔으며, 등장인물의 편차도 그만큼 다양했다.
이송희일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제비'는 현재와 과거에 남겨진 이들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는 이혼 위기에 처한 남자 호연(우지현)과 학생운동 기간 관련 문학을 해온 어머니 은숙(장희령, 박미현)이 동료들을 배신하고 프락치 역을 맡아 열연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야기는 아버지 현수(유인수, 이대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들이 흔히 기억하는 제비(윤박)라는 인물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각자의 삶을 선택했다. 이해의 실마리를 보고 찾는 과정이 자세하다.
영화에서 제비는 학생운동사의 전설로 그려진다. 그는 조용한 사람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를 따르고 심지어 그의 독특한 결단력과 관용으로 그를 존경했다.
경찰과 군인들의 추격을 기적적으로 피해 가며 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비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결국 친구의 유출로 붙잡혀 목숨을 잃었다.
그를 사랑했던 은숙은 글로 고통을 표현했고, 그를 응원해 온 현수는 결국 은숙의 마음을 담아 결혼한다.
시대의 비극과 뒤섞인 사랑의 감정이 이 영화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고문을 당하고 아무도 모르게 죽은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 사랑이 꽃피었다.
은숙과 아들 호연, 그리고 과거 은숙과 제비, 동료들을 갈림길로 제시한 영화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그만큼 아픈 젊은이들과 기성세대의 삶이 아름다웠다
영화 속에는 자신의 잘못을 결코 반성하지 않는 고문 기술자,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돌아서 권력에 눈이 멀었던 정치인, 프락치 활동을 숨기고 있는 현수 등이 등장한다.
이른바 386세대의 단면이 나온다. 그러나 유죄를 선고하거나 인과응보를 유도하기보다는 그대로 관객에게 제시한다
그것은 독단적이거나 신신앙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대조적으로 효과적이다. 민주주의를 숭고할 정도로 열망하던 과거의 젊은이들은 빛났다.
그때부터 기성세대가 되어 각기 다른 삶을 사는 남은 사람들은 추했다. 그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만 떠돌고 있다.
부모님의 과거를 모른 채 현장에 집착했던 호연은 영화 속에서 성장하는 유일한 캐릭터다. 특유의 냉소적인 태도 때문에 영화 초반까지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중간을 넘어 점차 이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분명하고 투박한 소재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적인 구성도 상당히 정교하다.
절제된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음악들도 인상적이다.
영화는 40년이 지난 지금, 은숙의 아들 호연(우지현)이 냉소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호연은 항상 일이 바쁘고 아내 은미(박소진)와 함께한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불화를 일으키고 결국 이혼 절차를 거친다. "이혼할 시간도 없다"는 은미의 말속에는 호연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담겨 있다.
호연이는 엄마에게도 무관심하다. 땀이 날 때까지 뛰어다녔고, '땀띠'라는 별명이 붙은 은숙의 과거에 대해 들을 겨를도 없이 그저 "나는 과거에 산다"고만했다. 그러던 중 뒤늦게 어머니의 출판기념회에 가서 은숙의 새 책을 받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의 책을 본 적이 없던 호연은 이제 천천히 책을 펼쳐본다.
책 속에는 어머니의 과거가 생생하게 펼쳐져 있었다. 누구보다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 독재의 시대에 은숙을 비롯한 학생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특히 자신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숙은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음에도 희생당한 친구들을 위해, 나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싶은 것 같다.
수익성 있는 행동이라고 전혀 말하지 않았던 은숙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호연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모자 관계에서 대조적인 모습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 느껴지는 세대 차이에서도 나타난다.
시간의 흐름이 빚어낸 어쩔 수 없는 풍경이지만 더욱 안타깝다.
여기에 '제비'의 극적인 서사가 주는 울림이 강렬하다. 역사적 배경에서 일어난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젊은이의 이야기는 중후반에 반전되었다.
과거의 숨겨진 비밀과 그로 인한 균열은 깨달음과 화합으로 이어지고, 이는 관객의 마음에 형언할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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